혼다 슈퍼커브 110 2023년형 (JA56E / NBC110) 블랙박스 장착하기

2024년 4월 12일부로 슈퍼커브 110 오너가 되었다.

구입, 그리고 등록

정가는 2,650,000원이지만 롯데카드 쇼핑엔로카로 할부를 받기 위해 네이버스토어를 이용했고, 구입금액은 2,700,000원.

DB손해보험에서 이륜차보험을 만 26세 특약으로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가입했더니 약 740,000원의 비용이 나왔다.

구청에서 번호판을 발급받기 위해서 이륜자동차 사용신고를 마포구청에서 진행했고,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필요항목 비고
신분증 1종보통 운전면허 또는 원동기면허 또는 2종소형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의무보험가입증명서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바이크 구매 시 차대번호를 먼저 받고 가입할 것.
세관 발행 수입신고필증 오토바이 구입 시 보통 같이 준다. 국산은 필요하지 않다.
수입업체 인감증명서 구입 시 같이 제공해 준다.
이륜자동차 제작증 위와 동일
자동차배출가스 인증서 위와 동일
소음 인증서 위와 동일

위 항목의 서류들을 가져가서 이륜자동차 사용신고서를 작성하고, 수입인지와 취득세를 내면 된다. 이 서류들을 전부1 가지고 있으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104조에 의거하여 사용신고를 위해 일시2 운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사용신고를 하면 봉인키트와 번호판이 발급되는데, 봉인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공구가 필요하니 해당 관할구청에서 공구가 대여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 없다면 바이스 플라이어, T복스, 롱노즈 플라이어 등 간단한 도구를 가져가기 바란다.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제4조 (봉인의 위치등)

  1. 법 제10조제1항 본문의 규정에 의한 봉인(이하 “봉인”이라 한다)은 자동차의 뒷면에 붙인 등록번호판 왼쪽의 접합부분에 하여야 한다.
  2. 삭제 <2010. 2. 18.>
  3. 봉인의 구조 및 규격 등에 관하여 필요한 세부사항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한다. <개정 2008. 3. 14., 2010. 2. 18., 2013. 3. 23.>

나는 이걸 모르고 오른쪽에 해 버렸는데, 다음에 번호판 발급을 받거나 바꾸게 되면 꼭 지킬 예정이다. (아니 근데 차들도 오른쪽 봉인 많던데??)

필수적인 용품들

이제 등록도 다 마쳤다면 거의 반강제인 핸드폰 거치대를 달아야 한다. 세나 등 블루투스 연결 장치가 있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네비게이션은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보는 게 편하다. 나는 RAM® Mounts의 RAM-B-252-PD4 퀵그립, 암, 11mm 홀 마운트 세트를 구입했다.

편한 쪽으로 골라 달면 되지만, 사이드미러를 풀거나 조이기 위해서는 14mm 렌치 두 개가 필요하다. 범용으로 쓸 수 있는 Adjustable Spanner와 14mm 렌치를 써도 되지만 작업 용이성은 14mm 렌치 2개가 압도적으로 좋다.

추천은 SATA 社의 더블 라쳇 기어렌치. 보통의 기어렌치는 한 쪽에만 깔깔이라 부르는 라쳇기어가 있지만, SATA의 더블 라쳇 기어렌치는 양 쪽 모두 라쳇기어가 달려있어 작업이 매우 편리하다. 더불어, 평생 보증이다.

정비, 셀프로 해 볼까?

추후에 정비를 직접 할 생각이 있다면 충전식 임팩렌치도 좋지만 비싸므로 King Tony나 기타 대만산 타격드라이버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다. 슈퍼커브의 경우 육각볼트로 된 부분보다 십자머리 나사로 된 부분이 많아서 나사 머리가 자칫하면 뭉개지기 쉽다.

King Tony의 4112FR 타격드라이버는 PH2, PH3 규격의 십자 비트 2개가 포함되어 있는데 슈퍼커브 정비용으로는 두 개 외에 필요한 비트는 없었다. 다만 육각볼트가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다음 항목들을 추천한다.

제조사 품목 비고
King Tony 4112FR PH2, PH3 각 1개, 일자 드라이버 비트 2개 포함. 1/2인치 규격.
SATA 14mm 더블라쳇 기어렌치 라쳇기어가 양 쪽에 있음. 평생 보증됨.
Bluetec DG-A38 디지털 토크 어댑터 스파크 플러그나 변속기, 서스펜션 등 토크값을 맞춰야 할 때 사용
대만산 3/8인치 소켓렌치 세트 필수적인 소켓3은 5, 6, 8, 10, 12, 14mm 이다.

소모품의 관리

소모품과 관련하여 적자면, 슈퍼커브 110(JA56E / 2023년식~)은 기본 플러그가 니켈플러그라 교체 주기가 짧다. CPR8EA-9가 장착되어 있는데, NGK의 동일 제원의 이리듐 버전인 CPR8EAIX-9를 쓰면 정비 주기를 늘릴 수 있다.

엔진오일의 경우 ZIC M7 10W40 1L 제품이 JASO MA2를 만족하는 가장 싼 VHVI 기반 오일으로, 약 3,000원이다. PAO와 같이 합성유 100% 기반의 MA2 4T용 엔진오일을 넣으려면 해외 제품을 써야 하는데, Honda 정품 Ultra G3은 합성유 100%라 하지만 VHVI도 합성유이기 때문에 MSDS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VHVI라고 나쁜 건 아니다. 이전에 관련 포스트를 작성했다.

엔진오일 필터의 경우 호환품이 많으므로 적절히 골라도 되지만, 엔진오일 필터 기밀을 유지하는 오링의 경우 정품4을 쓰자. 또는 Honda 기준 91302-PA9-003-O-RING, ARAI 39.8x2.2 O-Ring을 사용하면 된다.
제발 부탁이지만 멀쩡해 보인다고 오링 재사용하지 말자. 기밀성 유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품인데, 육안상으로 멀쩡해 보인다고 멀쩡한 건 아니다. 특히나 뜨거운 엔진오일을 견뎌야 하는 부품이니만큼 엔진오일, 필터 교환 시 같이 교환해 주자. 비싸지도 않잖아…

이외에 브레이크 패드, 체인 장력 등 공통적인 내용은 적지 않겠다.

USB 포트, 시동 시 전원선 분배, 블랙박스 작업하기

이 포스트를 적게 된 계기이다.

USB 포트나 ACC 선을 따서 전원선을 분배하는 것은 특별한 가공이 필요 없지만, 블랙박스 작업의 경우 난이도가 있다. 언더시트 카울 중 우측 카울을 20mm 내외의 홀쏘로 뚫어야 하는데, 전동공구가 없어도 되긴 하지만5 하나 사는 걸 추천한다. 정비할 때 임팩렌치는 필수다.

이 작업을 스스로 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자료를 참고했다. 대부분 ACC 신호를 키박스 근처의 배선 피복을 살짝 벗기고 전선을 거기에 감는 식으로 따오는데, 방수를 위한 기밀성 유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압착을 한 것도 아니고 납땜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렇다고 납땜하란 말도 아니다. 차라리 쓸 거면 스카치락 등 적절한 Wire Tap 도구를 쓰자.) 내 방식대로 했다.

이 작업에 필요한 주요 장치들은 다음과 같다.

제조사 품목 비고
Daytona D-UNIT WR VBAT+, GND, VACC+를 연결하면 시동 시 배터리 전원을 공급/분배해 준다. 내부에 릴레이가 들어 있으며 방수 사양이다.
Daytona USB 電源 USB - C (품목번호 17213) 찾을 수 있는 USB 전원 공급 장치 중 USB-PD를 지원하면서 방수가 되고, 가장 작은 사이즈이다.
시중 브랜드 블랙박스 나는 Vsys의 F7을 사용하였다.

필요한 공구는 다음과 같다.

품목 비고
소켓렌치 세트 10, 12, 14mm 필요.
복스 연장대 언더시트 카울 분해시 필요
고무망치 타격드라이버 사용시 필요. 임팩렌치로 대체 가능
타격드라이버 간혹 잘 풀리지 않는 나사가 있으므로 필요. 임팩렌치로 대체 가능
디지털 토크 어댑터 서스펜션, 리어 휀더 탈부착시 필요
롱노즈 플라이어 카울 핀을 누르는 등 다양한 작업에 필요
니퍼 케이블타이 등 자르기 위해 필요
흡음테이프 등을 자르기 위해 필요
흡음테이프 배선이 소음을 내지 않도록 겉에 감아준다.
케이블타이 넉넉하게, 긴 것으로.
라이터 가끔 양면테이프가 잘 붙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일반 라이터(터보 X)로 준비한다.

작업 중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꼭 작업용 장갑을 쓰자.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14mm 렌치 2개를 이용해 사이드미러를 분리한다.
  2. 드라이버로 핸들부 상단 커버를 분리한다. 분리할 때는 방향지시등/전조등을 모두 빼야 한다.
  3. 드라이버를 사용해 배터리 커버, 센터 커버(검은색)를 분리한다.
  4. 전면부 센터 커버(도색된 것)을 분리한다. 핀이 쉽게 부서지므로 위로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분리하면 된다.
  5. 분리한 핸들부 상단 커버의 사이드미러 구멍 중 원하는 쪽으로 USB 전원 포트를 넣어준다.
  6. 핸들부 상단 커버와 사이드미러, 휴대전화 마운트를 다시 조립하고 USB 전원 포트의 위치를 고정시킨다.
  7. 핸들을 좌/우로 틀었을 때 여유분이 있도록 USB 전원 공급 장치의 선 길이를 조절하여 케이블타이로 고정한다.
  8. 핸들부 상단 커버를 다시 조립한다. 이 때 경적/상향등 버튼을 배선에서 분리해 두고 커버를 조립한 뒤 다시 스위치에 커넥터를 꽂아 커버에 꽂으면 편하다.
  9. 양 옆 치마카울을 드라이버로 분리한다.
  10. D-UNIT WR과 USB 전원 공급장치의 위치를 정해 임시로 고정한다.
  11. 14mm 소켓을 사용하여 서스펜션 고정 너트를 분리한다. 조립 시에는 토크값 29N⋅m.
  12. 12mm 소켓을 사용하여 짐대를 분리한다. 조립 시 토크값 32N⋅m.
  13. 언더시트 카울을 양 쪽 모두 분리한다. 10mm 소켓과 연장대가 이 때 필요하며, 뒷바퀴 쪽에 플라스틱 핀으로 고정된 것은 중앙부를 롱노즈 플라이어 등으로 누르면 된다.
  14. 배선을 위해 배터리의 VBAT+, GND를 D-UNIT WR, 블랙박스의 VBAT+, GND와 연결해 준다.
  15. 키박스 커넥터를 분리하여 VACC+를 딴다. 커넥터나 기존 배선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키박스 커넥터의 배선 중 검/갈 배선 부분에 VACC+ 전선을 쑤셔넣어 고정한다.
  16. 각종 기기의 동작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Daytona USB-PD 충전기의 V+, GND, 블랙박스의 VACC+를 D-UNIT WR의 출력부에 연결한다.
  17. 체크 후 이상이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히 조치한다.
  18. 이상이 없다면, 배선을 정리한다. 이 때 블랙박스의 전원부는 가급적 엔진의 점화코일 반경 30cm 이내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19. 전면부 카메라와 후면부 카메라의 위치를 정하여 고정한다. 이 때 전면부 카메라 역시 핸들 회전 시 케이블에 과도한 Tension이 걸리지 않도록 배선에 여유분을 둔다.
  20. 언더시트 우측 카울 중 보관함이 있는 부분에 20mm 내외의 홀쏘로 배선이 들어갈 구멍을 뚫는다. 손으로도 돌려서 가능하다.
  21. 모든 배선을 정리하고 장착될 부품을 고정한다.
  22. 재조립한다.

위 항목 중 10, 15, 20번 항목이 난이도가 높아 사진을 첨부한다.

배선을 정리할 때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좋다.

wiring-guide-captioned.jpg

키박스에서 VACC+ 배선을 딸 때는 검/갈 선 부분에서 딴다.

acc-terminal-pin.jpg

사진과 반대로 전선을 젖히면 살짝 빈 공간이 각 핀에 존재하는데, 그 부분에 전선을 피복을 벗겨 집어넣고 접점을 만든다. 나는 어떻게든 기존 배선을 손상시키고 싶지 않아 이렇게 했다.

usb-port-position.jpg

USB 포트의 위치는 다음과 같이 정하면 좋다. 크게 Strain이 걸리지 않도록 배선에 여유분을 둔다.

hole-position.jpg

블랙박스 본체의 경우 IP65/67 방진방적이 되긴 하지만 신경이 쓰여 어느 정도 생활 방수가 가능한 공간에 넣어주었다. 21mm 홀쏘를 이용해 언더시트 카울에 구멍을 냈다. 이 방법 이외에는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blackbox-position.jpg

완성 후 모습은 다음과 같다. 구멍을 일부러 약간 높게 뚫어 다른 배선들을 정리 가능하게 했다. 스위치와 전/후면부 카메라 배선은 여기에 흡음 테이프를 감아 정리했다.

front-cam-position.jpg

전면부 카메라는 프론트 휀다 위에 장착하였다. 휀다가 평평하지 않으므로 곡률에 맞도록 마운트를 구부려 접착 테이프로 고정한다. 마운트는 성인 여성도 휠 수 있을 정도로 얇다.

rear-cam-position.jpg

후면 카메라는 리어 휀다 우측에 장착해 배선을 휀다 내부 플라스틱 안쪽으로(후면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 배선이 있는 곳) Routing했다. 원래는 짐대 분리 후 리어 휀다까지 분리하여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짐대 분리 후 추가적으로 상단부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를 탈착한 뒤에 육각볼트 세 개를 더 풀어야 분리가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달고 보니 처음에 달고자 했던 곳에 달았다면 브레이크등이나 방향지시등의 상태가 표시되지 않을 테니 달아둔 위치에 지금은 만족한다.

button-position.jpg

마지막으로 버튼은 기존 배선 구멍을 이용해 핸들 우측 밑에 붙여주었다. 배선이 보이는 게 싫어서 저 위치에 달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마찬가지로 배선 시에는 여유분을 두어 핸들 회전으로 인한 Strain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Side note

이 작업의 소요시간은 대략 10시간 남짓으로, 혼자 촬영과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진행해서 늦어진 것 같다. 적절한 도구와 경험이 있다면 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작업 진행 이후 TFCC(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을 진단받아 당분간 정비를 멈췄다. 손목에 위치한 연골/인골으로 드라이버 등을 많이 돌리거나 하게 되면 마찰로 인해 파열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제발 전동공구 쓰자. 무거운 것도 독이다. 몸은 다치면 치유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돈은 다시 벌면 된다.


  1. 원칙적으로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99조 제1항에 의거하여 신차의 경우 이륜자동차제작증만 가지고 있으면 되지만, 귀찮은 일 생기기 싫으면 다 가지고 있자. 

  2.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101조에 의거하여 매매의 경우 매수한 날(잔금지급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신고하여야 한다. 이 점 유의. 

  3. 스파크 플러그의 경우 별도로 소켓 두께가 얇고 중앙부가 뚫려 있는 6/12각 16mm 스파크 플러그 소켓을 사용해야 한다. 슈퍼커브 시트 좌측 하단의 커버를 열면 기본 공구에 스파크 플러그용 소켓이 있지만 쓰지 말자. 규정 토크를 지키지 않으면 플러그가 박살이 나거나 기밀성이 유지되지 않는다. 

  4. NBR 재질의 호환되는 오링을 팔기는 하나 대부분 허용온도 범위가 -40℃~120℃이고 고압 및 Thermal Shock를 견딜 수 있는 재질이 아니므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정품 또는 OEM파츠를 쓰자. 

  5. 임팩렌치 추천은 밀워키. 고가이긴 하나 토크 면에서는 최강이다. 차선책은 디월트. 있으면 당신도 벗어날 수 있어요 손목 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