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50S (Harman Kardon Edition)에 고프로 녹음용 AUX Out 단자 개조

Preface

세나 50S와 고프로로 녹화를 진행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프로는 고프로 히어로 10 블랙이라 블루투스 오디오를 통한 녹음을 지원하지 않고, 미디어 모듈 또는 USB-C to 3.5mm Input 모듈을 통해서만 녹음이 가능하다. 이 방법 중 나는 미디어 모듈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장시간 촬영을 위해서는 보조배터리가 필수인데, 이를 사용하려면 미디어 모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약간의 난관이 있었는데, 세나 50S 하만카돈 에디션은 AUX Input 단자가 없다. 이전 50S 모델에는 클램프에 단자가 있었지만, 하만카돈 에디션으로 Minor Change되면서 원가절감 차원에서인지 2.5mm TRRS 단자를 없애고, 해당 부분을 플라스틱 마개로 막아 두었다.

다행히 기판에는 2.5mm TRRS 잭용 Footprint가 그대로 있고, 부품들(대부분이 인덕터이다)은 전부 실장되어 있어 2.5mm TRRS (Hroparts PJ-227-5A) SMD 잭만 있다면 AUX In 기능을 살릴 수 있다.

But…

그러나 AUX In 기능은 나에게 쓸모가 없고, 세나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녹음하고자 하는 것이라 나는 AUX Out 기능이 필요하다. 정확히는 1Vpp정도의 Line Level 출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개조가 필요하다.

먼저, 클램프를 열어 분해하게 되면 기판이 보이는데, 이 중 AUX In의 빈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잭의 Footprint를 보아야 한다. 우리는 AUX In의 핀 중에서 GND, 마이크 + 신호만 따 오면 되므로 AUX In 잭의 나머지 신호는 전부 칼로 그어 끊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2.5mm TRRS 잭의 신호 중 Ring(GND) / Sleeve (Mic Bypass +)만 남게 되는데, 이 때 남는 Tip (L) / Ring (R)에는 각각 세나의 L/R채널 신호를 점퍼로 이어주면 된다.

단,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세나 스피커의 원래 단자(5p x 2 row custom connector?)는 사용할 수 없고, 스피커 역시 단자를 개조하여 3.5mm Headphone Out으로부터 출력을 받아 써야 한다. 양 스피커의 GND를 묶고, L, R을 각각 3.5mm out의 Tip과 Ring에 결선하면 된다. 이 때 양 스피커의 GND는 같은 색의 선을 묶어야 한다. 안 그러면 양쪽 스피커에서 서로 역위상이 출력되어 간섭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3.5mm Headphone 단자로부터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게 되면, 위에서 설명했던 2.5mm TRRS잭의 T-R 부분에 각각 헤드폰 단자의 Tip/Ring을 점퍼를 날려서 연결해주면 된다.

3.5mm TRS Y잭과 비슷한 원리인데, 단 이게 가능한 것은 고프로와 같이 High-Z 상태의 input에 연결했을 때이다. 추가로 이어폰을 연결한다거나 하면 각 리시버의 임피던스 차이로 인한 전력 분배가 달라진다.

이렇게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면 2.5mm to 3.5mm TRRS (4극) 케이블을 가져다 쓰면 된다. Ring-Sleeve의 마이크 바이패스 부분은 추가로 녹음기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더 깨끗하게 녹음이 가능해진다. 개략적인 모식도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sena.png

마치며

좋은 퀄리티의 음성으로 녹화를 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기동성과 퀄리티 모두를 챙길 순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Compromise해야 하는데, 어느 선이 좋을 지는 모르겠다.

먼저 투어링의 경우 Group Mesh Voice를 Sidetone을 켜 놓은 채로 녹화를 해 보고, 추가적으로 녹음기가 필요하면 구입할 예정이다.